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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추천 | 오만과 편견 | Pride & Prejudice

by 햄찌네굴렁쇠 2020. 6. 21.

영화를 꽤 좋아하는 나지만,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너무 "순수"하거나 "환상"적인것들에 치우쳐져 있어, 종종 "언젠가 봐야지" 라고 미뤄둔 영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오만과 편견.  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정기고사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틀어주셨는데 차분한 영화 분위기와 주인공들의 영어를 자장가 삼아 곧바로 곯아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 그렇게 7년을 미루다가 보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미루지 말고 보세요. 추천★

 

로맨스 추천영화 오만과 편견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4728

 

오만과 편견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

movie.naver.com

 

추천 이유

나는 언젠가부터 로맨스 영화를 보는게 힘들었다. 로맨스, 멜로 영화는 많은데 많은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멍청하게 소비되었다. 종종 모자란데, 운이 좋거나 똑똑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캐릭터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나는 멜로 영화를 별로 안좋아했다. 내가 아는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서 그런 영화를 보면 주로 남성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험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음악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곳에서는 적어도 여자 주인공도 함께 노래를 하고 무대를 채우기 때문에) 하지만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는 그렇지 않다. 똑똑하고 야무지다. 불쾌함을 명확히 표현하고 필요할 때에는 상대에게 쏘아붙이기도 한다. 나는 우선 캐릭터에게 매료되었다. 그 당시 여성작가, 제인오스틴도 그런 방향으로 캐릭터를 고안하지 않았을까?

 

약간의 줄거리

엘리자베스는 혼자서 감당하지 못하는 속상한 일이 있거든 조금 감정적인 분노를 가라앉히고 당신의 "무엇"때문에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이야기 하고 "어떻게" 행동해달라고 설명한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와 철없는 동생들이 싫어서 (앞에 나온 이유와 같다. 정말 천박하다) 이 영화를 몇번이고 틀었다가 끄곤 했다. 하지만 전개가 조금씩 이루어지며 중세시대 돈 한 푼 없이 어줍잖은 명예만 있는 딸부자집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혼만이 가장 확실한 신분 상승과 사회적 지위의 보장의 길이었다. 그 속에서 주관이 있고, 사랑을 좇는 여인은 그 시대에 그리 환대받지 못했다. 결혼하기 가장 좋은 부잣집 남자일지라도 엘리자베스가 추구하는 사랑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남자는 그녀에게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를 오만하다고 생각한 것은 엘리자베스 자신의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는 자신에 대한 오만이었다.

 

줄거리 (with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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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엘리자베스에게 한없이 차가운 다아시는 아주 부유한 젊은 남성이었다. 엘리자베스가 사는 시골 동네에는 그런 남성이 전혀 없었다. 그런 곳에 다아시가 친구와 놀러온 것. 다아시는 무도회에서도 엘리자베스와 춤은 추되, 따뜻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오히려 뒤에서 못생겼다는 뉘앙스의 담화를 친구와 나눈다. 이것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기분이 상했고 (당시 예쁜 여인에 대한 칭송은 지금보다 더 심했으니) 심지어 엘리가 쓴 글을 별로라며 자신이 글을 엄청 잘 쓴다는 둥 면박을 주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엘리자베스는 다른 썸남을 만나게 되었는데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세상 젠틀하고 스윗한 남자였다. 그는 줄곧 잘 웃고 엘리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눈을 맞춰왔다. 그리고 듣게되었다. 다아시의 과거를! 알고보니 다아시의 아버지와 호부호자하던 사이였지만 자신의 앞으로 남겨준 유산과 명예를 다아시가 뺏고 그는 돈없는 군인이 되어버렸다는 것.. 다아시는 상쓰레기라는 것을 확신한 엘리는 우연히 다아시를 만나 친한척 하는 그가 너무 괘씸했는데 그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엘리를 너무 사랑했다고, 내성적이라 표현하지 못했다고. 그걸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이 뒤죽박죽인 셈이라 다 쏘아붙여버렸다. 그런데 그녀에게 돌아오는 이야기는 완전 반대의 이야기였다. 그 썸남이 사실 도박꾼이어서 유산 다 말아먹고 결국 다아시에게 몇번이고 구제를 요청했다는 것. 다아시는 의리로 한, 두번은 도왔으나 너무 분통이 터져서 정신차리라고 명예 (목사가 될 수 있는 추천)을 소말해버린 것이다. 도박꾼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한 썸남은 그렇게 사라지는 가 했더니 다시 나타났다. 엘리의 철부지 여동생이 군대의 양공주로 따라갔다가 겁탈을 당해버렸고 ㅠㅠ 이게 소문나면 엘리의 집안은 진짜 풍비박산을 그대로 맞는 것이었다. 그 것을 본 망할 썸남이 엘리 철부지 여동생을 부인으로 받을 테니 돈을 내놔라, 나는 그러면 이 이야기를 더 이상 크게 만들지 않겠다는 거래를 제시했고 돈 한푼 없는 엘리 집안에서는 그야말로 충-격과 좌-절을 맛보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외삼촌이 그 썸남과 거래를 하러 떠났는데 어디서 다아시가 듣고 와서 돈을 다 주고 해결해줘버렸엄. 엘리는 다아시에게 나는 당신을 오만하고 자신만 아는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편견이었고 내성적이고 까탈스러운 표현방식을 가진 남자라는 걸 알게됐다며 사랑한다고 청혼했다!!! -끝-

 

언제 보면 좋은 영화인가?

오만과 편견은 우선 체력이 좋을 때 보는 걸 추천한다. 영화 색감도 흐리멍텅하고 밝기도 어두워서 자연스레 집중력을 끌어내주는 영화는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다만, 그것을 이겨냈을 때 정말 캐릭터들의 심리를 쫓아가는 것이 즐거운 영화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굉장히 똑똑하고 예리하게 반응하는데 이것이 그들사이의 갈등과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2005년에 나온 영화이고, 배경은 중세 유럽인데 그 미적 요소가 덜 살아나서 아쉽지만, 그 외에 스토리를 보자면 너무 좋다.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두 말 않고, "비커밍 제인"을 꼽겠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 

로맨스 영화 추천 비커밍제인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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