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 디즈니만이 하는 것 | The Ride of a Lifetime
6월에는 책을 두 권 읽었어요. 한 권은 작은 아씨들, 다른 한 권은 "디즈니만이 하는 것"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고 닮고 싶은 분이 최근에 읽은 책이라고 하셔서 용기내어 빌려달라고 해서 따라 읽었습니다!
예전에 영어 인강쌤 (이충권 쌤)께서 멋진 사람을 보면 꼭 따라하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누군가 닮고 싶다, 멋지다 라는 생각을 하면 쌤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해요. 그래서 이 책도 따라서 읽었고, 정말 감명 깊게 잘 읽었습니다. 그 후기를 몇자 남겨보려고 해요
2020년 6월을 기억하는 책
< 디즈니만이 하는 것 >
밥아이거는 ABC방송국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송계 일을 했고 지금은 디즈니의 CEO로 역임하고 있다. 그의 다양한 업적과 그가 만났던 수 많은 위기와 여러 드라마틱한 일화를 풀어내기에는 400여쪽의 책이 매우 짧고 제한적이었지만, 그가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고 생각을 팀원 혹은 경쟁자에게 전달하는지를 상세히 서술해주었다. 여러 원칙이 있었지만 그 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진심으로 대해야한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차라리 화를 낼 때에도 진심으로 화를 내라. 누군가가 나에게 무시받는 기분을 느낀다면 그 순간부터 일이 꼬인다고 이해했다. 그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때가 오면 항상 다르게 느낀다고 했다. 누군가는 일을 하는 목적이 그저 개인의 만족, 누군가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 누군가는 생계를 위한 압박.. 그렇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과정 또한 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그것에 있어서 "아 이 사람은 이거 밖에 안되네" 라고 느끼고 그것을 발산하는 것은 결코 팀원에게 할 수 없는 짓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여느때처럼 팀플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함께하던 팀원은 그 순간에만, 그 교수님 앞에서만 잘 보이면 된다 뭐 그런거였던 듯 싶다. 언젠가처럼 "에휴 이 인간들이 그러면 그렇지" 라고 하면 되는데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카톡으로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다. 내용은 "나는 정말 진심으로 같이 하는 이 과제에 열심을 다했다. 휴가에 와서도 갑작스러운 과제를 받았기에 어떻게든 함께 레포트를 쓰려고 노력했는데 당신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성의없는 모습을 보이니 너무 속상하다. 우리 함께 한 학기를 해쳐나가야하는데 마음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 였다. 그리고 그 사람이 사과정도를 하기 바랬는데 오히려 더 장문의 답장이 왔다. 어떤 상황을 마주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그렇게 털어놔주면서 오히려 나의 메세지를 읽으며 일단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말 의외의 답장이었다. 내가 "진심"으로 화를 냈어서, 그냥 비아냥 거릴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 것들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함께하는 팀 과제를 잘 해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게는 학교 팀프로젝트에서도, 크게는 회사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듯 하다.
그런 경험이 생각나면서 읽을 수록 참 마음이 시리고 아릿한 구절이 많았다.
두번째, 최고의 품질에 집착하라.
작년에 읽은 책 <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에서도 그랬는데, 정말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일화가 나왔다. 디즈니, ABC 방송국에서의 밥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 것. 사실 나에게는 취약한 점이다. 나는 뒷심이 약해서 어느정도의 모양새가 나오면 일단 출시하고 (퀄리티와 상관없이 정말 일단 행동하는 스타일..ㅋㅋㅋ) 그 다음에 여러 피드백을 취합하여 계속 발전시키는 타입이다. 친구가 그런 나를 보고 했던 말이, 본인은 최고의 퀄리티가 아니라면 절대 밖에 내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부분이 마음에 계속 돌아다녔다. 나에게 없는 것이었다. 그것도 또 따라해서 이제는 더 "잘" 해야겠다. 그 동안은 "했다"에 초점을 뒀었는데 이제 조금 더 힘을 내서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최고의 품질을 내놓고, 그 품질이 또 다른 고객을 불러오는 선순환의 매커니즘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요즘 몸소 느끼는 중이다.
재밌었다.
그냥 지나치던 회사 생활의 수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 더 진심으로, 조금 더 노력해서, 그리고 조금 더 우직하게 일하고자 한다. 내가 머리를 굴린다고 사정이 엄청나게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사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잔머리 굴리는 게 다 보이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밥아이거의 이야기가 내게 파도처럼 회사 생활에 대한 시각을 한번 쉬익 바꿔주었다.